남들은 수영 끝나면 허기가 진다고 하는데, 수영장 물을 워낙 먹어서인지 오히려 배가 부르더라고요. 배고픈 수영을 하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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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두 달이 지났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설날을 지나고 나니 이제 더는 목표한 일들을 미룰 수 없다는 조바심이 들더라고요. 봄의 시작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해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잘 지내셨나요?
이번 달에 벼르고 벼르던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주 2회 등록했는데, 2월이 끝나가는 지금 절반의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어요.😭 새벽 수영을 통해 출근하기 전, 일찌감치 심신을 단련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마음먹은 것처럼 일이 풀리진 않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다 이젠 킥판 없이 어푸어푸 수영 비슷한 몸동작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긴 하더라고요.
지난 몇 년간 주변의 자극을 받고 필라테스, 요가, 헬스 같은 기초체력을 다지는 운동을 했거든요. 각기 다른 운동인데 서로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 몸에 운동의 기억이 쌓인 것은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몸 쓰는 것엔 영 관심이 없고 지금도 살기 위해(...) 운동한다는 마음이 크지만, 움직임의 조화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선 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힘을 빼고 힘을 주고 강약조절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때론 제자리걸음을 하며 스스로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몸을 쓰면서 마음의 번뇌와 머릿속의 복잡한 상념들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운동할 땐 ‘정말 힘들어 죽겠다!’는 아주 원초적인 생각만 하게 되니 단순해져서 좋아요.😂
올여름 기운차게 수영으로 물속을 누벼보겠다는 큰 꿈을 갖고 절반의 출석일지라도 꾸준히 수영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구독자분들도 올해 마음먹은 결심 꼭 이루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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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때로는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봐야 하니까요.
행복중심생협은 2024년 한 해 동안 자체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사무실 축소, 물류비 재협상 등 높은 강도의 비용 절감 정책을 실행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조합원은 물론 외부 후원 조직화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안팎의 노력을 거치는 한편, 외부 협력 대상을 찾는 노력 끝에 2024년 8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우리농)’과 상생방안을 찾게 됩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우리농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행복중심생협이 파산했고 우리농 역시 안팎의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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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백서는 경영진의 판단 착오와 협동조합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간담회의 내용이 여러 시사점을 줍니다. 과거 생협만의 독점적 가치였던 ‘안전한 친환경 유기농식품’이 이제는 어느 곳에서나 가져가는 주요 흐름이 됐죠. 친환경 먹거리가 주류화된 상황에서 편리함과 자본력을 앞세운 이들과의 경쟁에서 생협이 버티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생협을 이끌어온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1~2인 가구 증가, 외식/간편식 선호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에 이들을 소비자 조합원으로 유입시키는 데 실패했죠. 변화된 외부 환경에 대한 생협의 한계와 함께 누적되는 적자와 유동성 위기 앞에서도 혁신을 제때 추진하지 못한 경영의 한계도 있었고요.
백서에선 한국 생협 운동을 위한 미래 제언을 몇 가지 던집니다. 우선 친환경 농산물 유통이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에 맞춘 돌봄 등 새로운 의제를 발굴해 생협의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형적인 규모 확장보다는 마을 단위에서 조합원들이 상호부조할 수 있는 단단한 결사체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정리합니다. 마을 중심의 작은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죠. 한편, 로컬푸드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다양한 사회연대경제 조직들과 연대해 자본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나간 일, 일어난 일, 일어나고 있는 일의 연결고리를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읽는 노력은 있어야겠죠. 어떤 일도 맥락 없이 불쑥 등장하진 않으니까요. 잘못된 과거,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지난 과정을 훑어보고 그 반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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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위기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올해 초 소비자협동조합이 해산 대신 연대(합병)를 선택해 아워쿱(Ourcoop)을 만들었단 소식이 들립니다.
영국 에식스주에 위치한 첼름스퍼드 스타(Chelmsford Star) 협동조합은 150년 이상 지역사회에서 로컬 식품 매장, 장례식장, 여행사 등을 운영하며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 압박 등의 이유로 적자 상태가 지속됐고, 이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2025년 6월 센트럴 협동조합(Central Co-op)과의 합병을 제안했습니다. 센트럴 협동조합은 1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영국 최대 협동조합 중 하나로 잉글랜드 중부와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식품, 장례, 부동산 투자 사업을 하고 있으며 조합원은 50만명 이상이고요.
이후의 타임라인을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렇게 합병을 통해 23개 카운티에 걸쳐 500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매출 약 10억 파운드(약 2조원) 규모의 협동조합이 탄생합니다. 두 협동조합의 합병 이유를 밝히는 공동 성명에서 이들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공유된 가치를 결집해 더 강하고 안정적인 조합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합니다.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직원들에게 보람 있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요. 한편, 첼름스퍼드 스타 협동조합의 관계자는 변화가 불확실성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합병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고 가치와 뜻을 공유하는 협동조합과의 합병이 첼름스퍼드 스타 협동조합의 유산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도요.
두 협동조합의 합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10월 센트럴 협동조합과 미드카운티스(Midcounties) 협동조합의 합병 논의가 시작됩니다. 합병에 관한 협의는 수 개월간 진행됐고요. 규모의 경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조합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논의했습니다. 그렇게 두 조직은 합병했고, 500개 이상의 식품 매장과 여행, 장례, 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조직이 탄생합니다. 새롭게 탄생한 아워쿱은 100만명 이상의 조합원, 1만3천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간략히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합병은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동조합만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합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강화하는 이 새로운 무언가는 현대 협동조합이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재정의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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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합병의 과정은 조합원의 투표로 이뤄졌습니다. 새 법인명도 투표로 결정됐죠. 이들은 법인은 통합하되 지역의 브랜드는 유지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져가겠다는 것이겠죠. 합병 이후 구체적인 변화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겁니다. 영국 정부는 협동조합 부문의 2배 확대 공약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내부의 조율 과정이 정책과 연계하여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점검할 부분이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은 지점은, 위기 상황을 해산/폐업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연대로 해결하는 것,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것입니다.
1840년대 영국에서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이 시작될 당시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저렴한 식품을 공급해 지역사회의 저임금 노동자의 실질 소득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탄생한 수천 개의 협동조합이 현재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인수, 합병, 폐업 등으로 약 15개의 소비자협동조합만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영국의 소비자협동조합은 공정무역, 윤리적 공급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정의를 추구할수록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고 본래의 서민을 위한 저렴한 식품 공급이란 미션에서 멀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한편, 노동자 관점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근무 인원을 줄이는 것이 1인당 임금을 올릴 수 있지만, 안전에 문제가 생기고 민주적 참여 기반도 약해진다는 지적이 있죠. 협동조합의 '효율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026년의 협동조합은 어떤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협동조합이 안팎으로 쌓아온 자원을 어떻게 조율하고 조정해 시대 변화와 조합원 변화의 흐름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시켜갈지. 그것이 현재의 우리가 고민해야 할 협동조합의 모습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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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문도 물론 꾸준히 발행 될 예정입니다. 부디 격주에 뵐 수 있길요!! 함께 고민하면 좋을 꺼리가 있다면 편하게 의견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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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문
📌문의 diveintoco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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